내가 들은 음악, 누구에게 얼마나 돌아갈까?
스트리밍 한 번이 수익으로 이어지는 구조
멜론, 지니, 스포티파이 등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용할 때 우리는 단순히 음악을 듣는 소비자지만, 그 이면에서는 수익 분배가 복잡하게 작동하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낸 구독료 또는 광고 수익은 어떻게 아티스트에게 전달될까? 음원 1회를 재생한다고 해서 1원씩 아티스트에게 돌아가는 구조는 아닙니다. 실제로는 유통사, 제작사, 저작권 단체, 플랫폼 사업자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며, 전체 수익 중 아티스트가 가져가는 금액은 극히 일부에 그칩니다. 음악 산업의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스트리밍 기반 수익 분배 구조는 계속해서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수익 분배 흐름
스트리밍 수익 분배는 크게 ‘저작권료’와 ‘음원 사용료’로 나뉩니다. 사용자가 낸 돈은 플랫폼 수수료를 제외한 뒤, 유통사와 제작사, 작곡가, 작사가, 가수에게 나뉘게 됩니다. 저작권료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등을 통해 정산되며, 곡을 만든 작곡가·작사가에게 분배됩니다. 음원 사용료는 제작사와 가수에게 돌아가는데, 이 중 대부분은 유통사와 소속사가 가져가고, 가수 본인 몫은 계약에 따라 적게는 10%, 많아야 30% 정도에 불과한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신인 아티스트는 더 낮은 비율을 받는 경우가 많아, 스트리밍 수익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스포티파이 vs 국내 플랫폼 분배 방식 차이
글로벌 서비스인 스포티파이는 시장 점유 기반 비례 분배를 채택합니다. 이는 전체 스트리밍 수익을 통합하고, 전체 곡 중 얼마나 많이 재생됐는지를 기준으로 아티스트에게 분배하는 방식입니다. 반면, 최근에는 사용자 중심 분배가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 방식은 개별 사용자의 요금을 그 사용자가 실제 들은 아티스트에게 직접 분배하는 구조로, 소규모 아티스트나 장르 편향 없이 공정한 분배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스템 구현이 어렵고, 대형 기획사들의 반발로 도입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국내 플랫폼은 여전히 유통사 중심 구조가 강해, 아티스트가 실질적으로 받는 비율은 해외보다 더 낮은 편입니다.
분배 구조의 투명성과 개선 필요성
가장 큰 문제는 정산 구조의 불투명성과 중간 단계에서의 과도한 수수료입니다. 유통사와 기획사는 아티스트와의 계약을 통해 대부분의 수익을 가져가며, 저작권 단체들은 정산을 공개하지 않아 작곡가나 작사가조차 자신의 몫을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 음악 정산 시스템, 실시간 스트리밍 정산 플랫폼 등이 시도되고 있지만, 아직 상용화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공정한 분배를 지지하는 플랫폼을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음악은 듣는 것만큼이나, 그것을 만든 이들에게 정당한 보상이 돌아가는 구조가 함께해야 진정한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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